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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시작과 끝" — 쿠팡페이 Bombom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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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ang Pay Bombom

쿠팡페이 PM 팀의 리더 Bombom님

자기소개 및 담당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Aden 님의 지목을 받다니 영광입니다. (웃음) 안녕하세요. 저는 쿠팡페이 Program Management  팀 (이하 PM 팀)의 매니저 Bombom이라고 합니다. 쿠팡페이 PM 팀은 쿠팡페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매니징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기한에 맞추어 고객에게 딜리버리 할 때까지 모든 요소를 매니징 한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프로젝트의 일정과 이슈, 리스크를 관리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쿠팡의 여러 비즈니스, 테크팀과 협업뿐 아니라 금융위, 금감원 등의 금융당국과 외부 PG (Payment Gateway)사, 아웃소싱 개발 회사 등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내외부로 커뮤니케이션이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고 소통하려고 합니다.

Bombom 님께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여러 이슈를 경험하고 또 해결해 오셨는데요, 이슈 해결을 잘 할 수 있었던 Bombom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시점에 프로젝트 요구 사항에 따라 난이도가 어느 수준일지 감이 오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대략적으로 Dependency 팀이 파악되는 경우 사전 작업을 철저하게 해두면 이슈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아요. 모든 프로젝트는 이슈와 함께 하죠.(웃음) 프로젝트의 이슈는 특정 사람이나, 특정 팀에 완전하게 귀속되어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발생하는 원인도, 해결방안도 모두가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누군가가, 한방에, 반짝, 하고 이슈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안에서 키맨은 있겠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동료 간의 협업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지를 찾아서,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어떤 프로젝트든 이슈는 항상 발생하고, 위기는 반드시 옵니다. PM은 프로젝트의 방향성, 팀원들의 성향 등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프로젝트의 흐름을 좋게 잘 유지하고, 누구나 이슈를 언급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지금 ‘쿠팡페이’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잘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하고요.

PM 이시다 보니 아무래도 가장 진행이 어려웠던 프로젝트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간략한 설명과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가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2020년 8월 1일은 잊을 수가 없답니다. 쿠팡페이가 쿠팡으로부터 분사한 날인데요. 쿠팡페이 분사 프로젝트. 제일 어렵고, 고생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던 프로젝트입니다. 그동안의 프로젝트는 대부분 대고객 서비스와 관련한 프로젝트와 시스템, 플랫폼 관련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분사라니… ‘분사는 어떻게 하는 거지?’ 했었죠.

쿠팡페이는 전자금융 관련 법률의 규제를 받는 회사다 보니, 그 정책과 법, 보안에 관련한 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어요. 그래서 어려움이 많았답니다. 법과 규제를 어느 수준으로 준수해야 하는지, 보안 수준 어떻게 맞출지,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정책과 규제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다 파악하고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제가 모르는 시스템이 너무 많고 제가 몰랐던 쿠팡의 팀도 엄청 많았어요. 쿠팡의 전체 팀과 협업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쿠팡페이의 분사는 날짜가 명확하게 정해져있는 프로젝트였어요. 하지만 물리적으로 모든 시스템이 몇 달 만에 구현될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반드시 구현해야 하는 것과 분사 이후 구현해도 되는 것을 구분했고, 그 이후의 플랜을 세워서 기한 내에 할 수 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분사 당일 00시 기준으로 반드시 변경하고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 있었거든요. 촉박한 일정에도 바쁘게 작업했고 결국 우리는 해냈죠.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네요.

당시 모든 쿠팡페이 팀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본인의 checklist 완수하기 위해 엄청 고생하셨어요. 함께 했던 쿠팡페이 동료들이 없었다면 절대로 이룰 수 없었던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이 인터뷰는 쿠팡페이의 PM을 희망하시는 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될 텐데요, PM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다른 회사가 아닌 쿠팡페이 PM으로서만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요?

PM은 프로젝트를 철저하게 계획하고 그 진행과정을 관리하여 기한 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획과 과정을 잘 볼 수 있도록 가시화를 시켜야 하고, 현재 진행과정을 잘 리포팅해야 하죠. PM이라면 이런 것을 잘 하기 위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합니다. 이때, 현란하게 만들어진 문서나 미화된 문장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지만, 그러다 보면 주객이 전도되기도 해요. 실시간으로 스펙이 바뀌고 방향성이 바뀔 때도 있는데 알맹이가 없으면 화려함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래서 PM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아채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흐름을 잘 읽고, 팀원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말을 잘하고, 잘 받아 적고가 아니라 혼재되어 있는 회의 내용, 얽혀 있는 이슈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다음을 생각하고 좀 더 크게 그 이슈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각의 단순 아이템들을 쫓아가다 보면 큰 방향성을 놓칠 때가 가끔 있는데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이 프로젝트의 목표를 생각하고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서 해결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팀원들과 계속 이야기해가면서 문제를 정리하고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하죠.

쿠팡페이 PM으로 일하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엄청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PM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웃음) 쿠팡페이는 다방면의 범주에 속한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프로젝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서비스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깊게 매니징 할 뿐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넓고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바쁘신 Bombom님의 스트레스 관리법이 궁금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고 하잖아요.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있다 보면 목도 허리도 아프고 특히 요즘에는 재택 하는 시간이 많아서 걸어 다닐 일이 없으니 운동량이 아주 적은데요. 저는 정말 운동하는 걸 싫어하지만, 4년 정도 꾸준하게 하고 있는 게 있어요. 바로 요가예요. 요즘엔 새벽에 할 때가 많은데요. 한때는 저도 잠이 엄청 많고, 새벽에 무슨 요가야, 점심이나 저녁에 짬 내서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짬이 안 날 때가 많거든요.(웃음)

하루 종일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에너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혼자만의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이 정말 필요한데, 요즘 가만히 멍 때리면서 잘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죠. 저도 그런 편이에요. 요가는 마지막에 항상 휴식 자세를 취하는데, 가만히 누워서 말 그대로 뻗어서 자는 거예요. 20분 정도 꿀잠을 잘 때도 있더라고요. 핸드폰도 안 보고 말도 안 걸고, 몸과 호흡에 집중하는 그 1-2시간이 하루를 잘 보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나마스테.


들어보니 봄봄님께서 굉장한 독서 마니아라고 하시던데요, 최근에 가장 재밌게 읽은 책 또는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으신가요? 추천 이유도 궁금합니다.


독서 마니아라니(웃음) 제가 독서량은 많지 않은데요.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은 ‘프리 워커스’라는 책이에요. 잘나가는 기업 퇴사를 하고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가감 없이 담은 내용입니다. 브랜딩, 마케팅, 일을 대하는 태도, 삶을 대하는 자세, 인간관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민망함은 잠시이니, 계속 실패를 반복하며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는 문구에요. 사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하면서 사는데, 그게 너무 싫고, 자존심이 상할까 봐 완벽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프로페셔널 해 보이려고 노력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자꾸 나를 더 포장하게 만들려고 하고, 그 포장이 혹여나 벗겨질까 아등바등하는 거죠. 우리는 각자 잘하는 게 다 다르잖아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모르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니,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빠르게 배워서 잘 해내는 사람이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조금 더 자유롭고, 조금 더 여유 있게 일을 대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팀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PM이라는 직군이 스스로 결과물을 짜잔 하고 내놓는 게 아니라, 우리 프로젝트가 또는 우리 회사가 결과물을 잘 만들어낼 수 있도록 매니징 하는 역할이잖아요. 그래서 가끔은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거예요. PM은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따라 포지셔닝을 조금 다르게 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나는 뭐 하는 사람이지’라고 가끔 스스로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PM은 말 그대로 프로그램/프로젝트를 매니징 하는 역할이잖아요. 그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성향에 따라 매니징 하는 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프로젝트 구성원이나, 목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요. 그래서 PM은 프로젝트마다 각 특성을 파악하고 그것에 따라 매니징을 다르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프로젝트의 오너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서포트를 하다가, 앞에 나서는 오너가 되기도 하고요. 이런 부분을 우리 팀원들이 잘 조율해 주는 것 같아서 요즘 뿌듯합니다. 담당하는 프로젝트가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매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을 거예요. 매주 팀 미팅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어려운 기술 부분도 최대한 이해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려움이 있다면 혼자 조금만 끙끙대다가(웃음) 빨리 공유해서 빨리 함께 해결해 보자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제 도움은 거의 필요 없어진 정도랄까요?(웃음) 제가 별다른 코멘트 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다음 인터뷰 타자를 정해주시고 그 이유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쿠팡페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거 아시죠? (웃음) 그래서 매일 많은 양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그만큼 새로운 개발 코드도 많이 생겨요. 따라서 고객에게 릴리즈 되는 서비스도 많아지고요. 고객에게 릴리즈 되든, 안되든 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쿠팡이나 쿠팡페이에는 어마어마한 손실이 발생해요. 특히 쿠팡페이의 서비스는 고객의 결제와 이어지기 때문에 임팩트가 엄청나거든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특별히 테스트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쿠팡페이에는 매의 눈을 가지고 어마 무시한 디테일함이 돋보이는 QA 팀이 존재합니다. 이제는 QA 팀에서 확장되어 IT support까지 담당하고 있어서 쿠팡페이 임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고 계시는데요. 쿠팡페이 QA 팀을 총괄하고 계신 Jake 님을 다음 인터뷰 주자로 지목합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Bombom님께 감사드립니다.

현재 쿠팡페이에서 인재를 채용 중입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쿠팡페이 팀 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 부탁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