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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 받은 날도 기념으로 헌혈했어요” 쿠팡 헌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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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 받은 날도 기념으로 헌혈했어요” 쿠팡 헌혈왕

 

여기, 쿠팡 인트라넷 공지사항을 항상 예의주시하는 한다는 직원이 있습니다. 헌혈을 요청하는 동료의 글이 올라오면 재빨리 확인해서 도움을 주고 싶어서랍니다. 헌혈을 지속하려면 건강관리가 중요해서 태풍이 오는 날 빼고는 매일 5.5km, 지하철 네 정거장 거리를 걸어서 퇴근합니다. 

쿠팡의 헌혈왕, 홍성용 (Wise, 43) 님을 서울 송파3캠프에서 만났습니다. 다부진 체격, 절도 있는 걸음걸이, 동료와 인사를 주고받을 때 보이는 예의 바른 몸짓에 뭔가 특별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알고 보니 그는 왕년에 태권도 선수였습니다. 

송파3캠프에 헌혈을 많이 해서 훈장을 받으셨단 임직원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홍성용 님, 훈장 수상 축하합니다. 

안녕하세요. 송파3캠프 리더 Wise(홍성용) 입니다. 고3 때부터 꾸준히 하던 일인데 이렇게 훈장을 받게 되네요. 저는 그간 은장과 금장 훈장을 받았어요. 며칠 전에 훈장을 받고 그 기념으로 또 헌혈을 했어요. 돈이 많으면 기부를 많이 했을 텐데, 그냥 저는 봉사하고 나누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럼 앞으로 명예장 훈장도 기대할 수 있겠네요. 헌혈을 지속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이들도 키워야 하고 출퇴근하는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주말에 봉사활동하기가 쉽지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가 헌혈이더라고요. 그래서 헌혈합니다. 1시간 안에 생명 나눔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라고 생각해요. 

회사 인트라넷에 가끔씩 헌혈을 요청하는 임직원들 글이 올라와요. 보통은 헌혈하고 바로 헌혈증을 기부하는데, 쿠팡 동료나 그의 가족들에게 급하게 일이 생길 때 주려고 따로 13장 모아놨어요.  

<헌혈 상식>
Q. 헌혈은 누가 할 수 있나요? 
16세부터 69세까지, 남자 50kg 여자 45kg 이상의 체중이면 가능합니다. 

Q. 헌혈의 종류는? 
– 전혈(全血) 헌혈: 말 그대로 혈소판, 혈장, 백혈구, 적혈구 같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것. 15분 정도 걸리지만 두 달에 한 번씩만 할 수 있습니다. 
– 성분 헌혈: 혈소판 성분 헌혈, 혈장 성분 헌혈 등 필요에 따라 혈액의 성분을 분리해서 채혈하는 것. 1시간 정도 걸리고 2주마다 할 수 있습니다. 

Q. 훈장은 언제 수여되나요? 
30회(은장), 50회(금장), 100회(명예장), 200회(명예대장)마다 훈장이 수여됩니다. 

※ 참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bloodinfo.net)

홍성용 님이 쿠팡 동료들을 위해 따로 보관하고 있는 헌혈증 

 

남편이 헌혈을 자주 하니 아내 입장에서는 살짝 걱정도 될 것 같아요.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대학교 봉사 동아리 선후배로 만났기 때문에, 아내는 저를 잘 알아요. 흡연하는 사람도 헌혈은 할 수 있는데 더 건강한 혈액을 기부하는 것이 인간 된 도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8년 전에 담배를 완전히 끊었어요. 아내가 더 좋아해요. 

12살, 7살. 아들이 둘인데요. 아이들에게 꾸준하게 헌혈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고, 훈장을 받은 아빠를 자랑스러워해요.  

홍성용 님의 입사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학창시절 태권도 선수로 지내다가 어떻게 쿠팡에 입사하게 되셨나요. 

초등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했고, 대학도 사회체육학과로 갔어요.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정말 ‘멘붕’이 오더라고요. 태권도 학원 사범을 했는데 월급이 60만 원이었어요. 그 돈으로는 미래를 설계할 수 없겠더라고요. 태권도는 완전히 잊고 지역의 큰 마트에 들어가 10년간 근무했어요. 청과, 생선, 정육 코너 등 마트의 전반을 관리하는 부점장을 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커가는 아이에게 좀 더 멋진 아빠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제 나이 36살이던 2016년에 쿠팡친구로 입사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죠.  

고백하자면, 저는 쿠팡을 몰랐는데 당시 5살이던 제 큰 아이는 알더라고요. 쿠팡카가 지나가면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할 정도로 좋아했어요. 따지고 보면 제가 쿠팡에 입사한 건 아이 덕분입니다. 성실하게 근무하다 보니 2019년 1월부터 캠프 전반을 관리하는 CL(캠프리더)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막내아들은 우리 아빠 회사는 쿠팡이라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녀요. 아이들에게 쿠팡은 다음 날 아침 장난감을 가져다주는 산타니까요. 

 

쿠팡에서 8년간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나는 일이 있다면요. 

쿠팡친구로 3년간 근무했을 때 저는 주로 경기도 성남시 중앙동을 담당했어요. 지금은 재개발이 되어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2016년 당시에는 단독주택이 많은 동네였어요. 제가 쿠팡 유니폼 입고 지나가면 동네 할머니들이 박카스를 참 많이 주셨고, 고맙다고 수고한다고 5000원, 만 원짜리 지폐를 접어서 조끼 주머니에 막 넣어주셨어요. 어른들이 쿠팡에 고마운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죠. 물론 배송 가이드상 절대 안되는 일이라 마음만 감사히 받았습니다. 

쿠팡에서 캠프리더로 승진한 기억도 잊을 수 없죠. 힘들 때마다 저를 잡아줬던 선배들과 동료들 덕분에 오랜 시간 근속할 수 있었고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건강관리를 할 수 있으니 헌혈도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건강을 위해 매일 5.5km를 걸어서 퇴근하는 홍성용 님

 

수십 명의 인원을 관리해야 하는 캠프리더가 꼭 가져야 하는 덕목은 무엇인가요. 어떤 리더를 꿈꾸는지 들려주세요. 

쿠팡의 캠프리더는 ‘만능’ 이어야 합니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캠프에 도착한 순간부터 배송이 완료될 때까지 전체적인 관리를 하는 사람입니다. 회사의 정책에 따라 캠프 운영도 해야 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쿠팡친구들과 인간적으로도 소통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속 깊은 얘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용기를 북돋아줘야 하는 위치에 있기도 하죠. 물량이 많을 때는 직접 배송도 나갑니다. 

쿠팡은 큰 회사라서 주변에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리더들도 많아요. 말을 한마디 하더라도 더 따뜻하게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어요. 좋은 기운을 나눠주는 그런 사람이요. 저도 그런 리더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좋은 나눔의 의미로 헌혈도 합니다. 

송파3캠프는 베테랑 쿠팡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최정예 멤버로 움직이고 있죠.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이 올해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왕이면 재미나게 일할 수 있도록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 닉네임 ‘Wise’의 말뜻처럼, 더욱 현명하고 지혜로운 캠프 리더가 되어볼게요. 

해당 포스트는 쿠팡 뉴스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여기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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