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는 주니어부터 시니어로 성장하기까지, 각 커리어 단계별 명확한 역할과 책임이 존재하는 Career Path가 있습니다.
이 Career Path는 쿠팡의 통번역사 직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는데요. 쿠팡의 많은 사내 통번역사분들은 해당 트랙을 통해 커리어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 중 2015년도에 주니어로 입사하여 올해 4월 팀의 Manager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 쿠팡 MPIT (Marketplace Interpreters and Translators) 팀의 Eugene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Eugene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5년 쿠팡에서 주니어 통번역사로 입사 후, 약 9년간 근무하고 있는 MPIT (Marketplace Interpreters and Translators) 팀의 Eugene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팀은 Marketplace / Rocket Growth 조직을 메인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는 쿠팡 전체 통번역사가 30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현재는 저희 통번역팀 인원만 해도 20명이 넘네요. 저는 올해 4월부터 MPIT-A팀의 매니저로서 통번역 업무뿐 아니라 팀 운영 업무도 맡게 되었습니다.
오랜기간 쿠팡에 재직하시면서 다양한 변화의 흐름을 겪으셨을 것 같아요.
통역 환경의 변화와 통역 리소스 자동배정 시스템인 ‘CouIST’ 두 가지를 가장 큰 변화로 이야기하고싶어요.
우선, 코로나 이후 Zoom을 활용한 비대면 통역이 늘어나고, 재택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큰 변화 중 하나입니다. 재택 근무를 통해 현장 통역에서 허들이 되었던 기기 및 자리 세팅 등이 개선되었는데요. 현장 통역과 비교하였을 때 Zoom에서는 유저분들께서 헤드셋 세팅만 잘 해주시면, 발화자의 내용이 명확하게 들린다는 큰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또한, CouIST는 정말 쿠팡의 통역 운영에 있어 자동화의 힘을 크게 느끼게 해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기존에는 Office 365 캘린더에서 수기로 통역 일정을 조정해야 했기에 정말 테트리스 하듯 일정을 조율했었는데요. CouIST가 생기고 난 이후로 통역 일정 및 담당자를 시스템상으로 조정해주기 때문에 지원 조직이 커짐에 따라 수기로는 절대 해내지 못했을 부분까지 커버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조직 규모와 속도를 맞추어 시스템이 발전해주었기에 조금 더 본연의 통역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ugene님이 주니어부터 시니어가 되기까지는 개인적으로는 어떤 변화들이 있으셨나요?
어떠한 기간의 구분을 두고 “이제 시니어가 되었다!”라고 느끼진 않았던 것 같아요.
차이가 있었다면, 주니어 시절에는 통역에 대한 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에 포커싱을 많이 두었었어요. 하지만 점차 업무에 대한 pain point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시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디어들도 마구 생각나고 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도 내며 일하는 게 소위 “재밌다”라고 느껴졌던 시기가 왔어요. 이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Eugene님의 주니어 시절이 궁금해요. 기억에 남았던 실수나 피드백 등 소개해주실만한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번역을 진행했었을 때, 문서가 사용될 환경에 적절한 문체 및 어투와 다르게 번역하여 개선 피드백을 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혼이 나거나 쓴소리를 들은 것도 아닌데 혼자 피드백을 듣고 많이 속상해했던 기억이 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민망하고 부끄럽기도 하네요. 이후에는 유저분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피드백도 중간중간 확인하며 놓치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또한 통역을 진행할 때 유저분들이 치열하게 논의하며 논쟁이 일어난 적이 있었어요. 당황했지만 감정적인 톤이나 무드를 신경쓰면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통역을 했죠. 해당 미팅이 끝나고 유저분이 저희팀 매니저님을 통해 “She cares”라는 피드백을 전달해주었어요. ‘내 일처럼 신경써서 통역을 하면 그 점이 유저분들에게도 분명하게 느껴지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한 회사에서 오랜 기간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계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셨을까요?
쿠팡에 통번역사들을 위한 조직 및 팀별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는 점이 빼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체계적인 온보딩 프로세스와 도메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통번역팀만의 잘 짜여진 커리큘럼을 통해 지치지 않고 차근차근 배워올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쿠팡이라는 한 회사를 다니지만, 마치 여러 회사를 다니는 것처럼 조직이 변화하고 커지며 다양한 사업 및 여러 도메인을 경험해봤던 것이 늘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아요.
이제는 팀의 매니저로서 고민도 많으실 것 같아요.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상이 있다면 어떤 사람일까요?
‘팀플레이어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부담이 굉장히 컸어요. 사전 질문을 보고 어떤 사람이 우리 팀과 조직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기도 했죠. 문득 혼자서 다 할 수 있었다면 ‘팀‘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혼자서도 업무하며 성장할 수 있는 학습력도 필요하지만, 여러 명이 의견을 나누고 공유했을 때 성장할 수 있는 깊이감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최근 업무하면서 지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제안 받으면서 제가 걸어왔던 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유저분들에게 받았던 피드백이나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던 업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리프레시하는 계기가 되어준 것 같아요.
또한 4월에 팀의 매니저가 되면서 매니저로서의 역량에 대해서도 늘 고민하고 있는데요. Open communications을 통해 팀원 및 동료분들과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매니저로서도 잘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