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loyee stories |
병아리가 묻습니다 “선배님, 쿠팡에 왜 오셨어요?”
지위가 아닌 지식이 권위가 된다. 쿠팡의 리더십 원칙 “Influence without Authority”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근거로 사람을 설득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쿠팡의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뜻하는데요. 이에 대해 각기 다른 경력의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인생에서 가장 마음 편하고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엄마와 아들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쿠팡 덕분이랍니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모든 날이 비가 오고 천둥이 치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매일이 따뜻한 봄날이라는 어머니, 김해숙(63) 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임재용(32)의 엄마 김해숙입니다. 제 아들은 발달장애인입니다. 아들은 쿠팡 잠실 사무실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하고 있어요. 뭔가를 배우고 습득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아이인데, 감사하게도 올해 쿠팡의 정규직 사원이 됐습니다. 쿠팡이 재용이의 인생과 제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어줬어요. 장애인 부모 모임에 나가서 제가 얼마나 자랑을 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아들 성공했다고요. 다른 엄마들도 같은 마음으로 축하를 해줬습니다.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지요. 아이보다 딱 하루만 더 살고 싶다고요.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쿠팡 입사 후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해 내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들이 회사 생활을 좋아하니 저도 행복합니다. 회사에서 주식을 받았다고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장애인에게 일터는 월급을 넘어서 개인의 자존감을 찾게 하는 엄청난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하루는 집에 와서 하는 얘기가, 엄마에게 명품 가방을 사주려고 퇴근하고 백화점에 다녀왔대요. 그런데 가방이 3000만 원이라서 못 사주지만 자기가 300만 원짜리는 사줄 수 있다는 거예요. 다 떠나서 아이가 월급을 저축하면서 돈에 대한 인지능력이 생긴 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한참을 웃었습니다.
재용이는 어릴 때 지하철 기관사가 꿈이었어요. 옛날 생각하면 아들 잃어버려 가슴 철렁했던 기억밖에 없는데, 그때마다 아이를 지하철에서 찾았습니다. 그런 아이가 이제 자기 꿈은 쿠팡이래요. 정규직이 됐으니 쿠팡에서 일흔살까지 다니고 싶다나요.
엄마들은 촉이 있지요. 재용이 돌 때, 뭔가 다르구나 느꼈던 것 같아요. 당시 서울대병원 담당 교수님이 “재용이는 0.00001%가 부족한데 계속 치료를 하면 어느 순간 달라질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 말이 유일한 희망이었죠.
저는 인생에서 30대와 40대가 없어요. 음악치료, 미술치료, 운동치료 등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며 재용이에게 전념했거든요. 아직도 재용이 중2 때 담임선생님 전화를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 인지능력으로는 고등학교 못 간다고. 장애인 등록을 하셔야 학교에 갈 수 있다고요. 재용이 데리고 병원에 가서 공식적으로 장애인 등급을 받던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발달장애인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대학에도 보냈습니다. 재용이는 쿠팡에 다니면서도 퇴근 후에는 독서나 볼링을 하는 자조모임에 갑니다. 발달장애인들에게 사회성 교육은 평생학습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들은 대학 졸업하고, 놀이동산에서 고객들에게 인사하는 업무를 1년간 했어요. 아침마다 회사 가기 싫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았죠. 그때는 사회적인 배려 차원에서 장애인 배지를 달고 일했는데, 어린 아이들이 재용이를 장애인이라고 놀렸나 봐요. 결국 일을 그만두고 장애인복지관에 7년 넘게 다니며 사회성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21년 2월에 쿠팡에 입사했습니다.
임재용 님이 캡틴 최상월 님과 회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발달장애는 그 유형과 특징이 개인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고 사람을 교육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쿠팡에 감사한 것이 바로 그거예요. 장애인 직원들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팀(포용경영팀)이 따로 있는 거요. 또, 장애인을 이해하고 지도하는 전담 매니저(캡틴)를 채용해 회사 생활을 돕는 것도 엄마 입장에서 굉장히 마음이 놓입니다.
아들은 쿠팡에서 아침 6시 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근무합니다. 휴게시간 포함해 하루 4시간 30분 일이에요. 양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립이잖아요.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장점을 알고 아이가 행복해하고 원하는 것을 잘 지원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 아들의 장점인 성실함을 믿고, 내 아이와 함께하는 쿠팡 동료들의 의지를 믿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부모님들도 자녀를 믿고 도전과 용기를 멈추지 않길 바랍니다.
장애인과 함께 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지원과 노력을 해주시는 쿠팡 임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늘 쿠팡을 응원합니다.
사진 촬영을 허락해주신 김해숙 님께 감사드립니다
해당 포스트는 쿠팡 뉴스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여기서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