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System과 Brand Experience 팀을 맡고 있는 Irin을 만나다.

쿠팡만의 특별한 디자인 속에는 정교하게 설계된 디자인 시스템, 브랜드 자산과 고객 중심의 문화가 녹아 있습니다. 쿠팡과 이커머스 환경에 최적화된 디자인 시스템, 그리고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는 리드, Irin님을 만나 그간의 업무와 앞으로의 목표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하고 계신 업무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쿠팡의 Design System 팀과 Brand Experience (BX) 팀을 이끌고 있는 Irin 입니다.   

Design System 팀은 실제 쿠팡 앱의 기능과 화면을 제작하고 개선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엔지니어, PM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필수 디자인 에셋, 정책, 가이드라인 등을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BX 팀은 쿠팡 앱을 열어보는 순간부터 문 앞에서 상품을 받아보는 순간까지,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포인트가 무엇일지 모색하고, 그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러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럼 Irin님 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Design System 팀은 이커머스라는 환경과 쿠팡의 업무 환경에 딱 맞는 디자인 시스템, Rocket Design System (RDS)을 만들고 있는데요. 수많은 테크 기업과 마찬가지로, 어떤 서비스나 기능에도 ‘쉽게 재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무엇일지 기존 디자인 결과물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이를 다시 다듬어 최적의 컴포넌트로 만들고 있어요. 사실, 여기까지는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상황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거쳐야 하는 과정인데요. RDS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갑니다. 바로, 고객의 반응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덕트 제작 문화를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도 도입한 것이죠. 

RDS가 제시하는 엘리먼트, 컴포넌트와 같은 디자인 에셋은 단순히 모양, 느낌, 누군가의 직감에 의해 완성되지 않습니다. 각 요소의 사용성을 면밀히 따져보고, 고객의 행동을 적절하게 유도했는지, 그 효과가 비즈니스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는지 등을 A/B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분석합니다. 버튼과 같은 컴포넌트 하나를 정의할 때도, 여러 가지 시안을 두고 테스트를 통해 가장 좋은 고객의 반응을 얻은 디자인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그 안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디자인을 RDS에 포함하는 거죠. 그래서 프로덕트 디자이너, 엔지니어, PM들은 RDS를 사용할 때, ‘이 디자인을 사용해도 비즈니스 지표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덕분에 프로젝트에 임하는 많은 동료가 디자인 요소의 형태, 일관성에 집중하기보다는 ‘진짜 풀어야 할 고객의 문제 상황’에 더 집중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기존 프로덕트 디자인 작업 중에서 성공 사례만 모아 분석해 의미 있는 UX 원리와 규칙들은 디자인 패턴으로 정의하기도 해요. 이를 활용함으로써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PM은 프로젝트를 새롭게 진행해야 될 때 ‘가장 효과적인 고객 접근법이 무엇일지’를 더 쉽고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BX팀도 다양한 브랜드 에셋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그중 쿠팡 앱 첫 화면에서 노출되는 숏컷 아이콘 디자인 프로젝트와, 쿠팡산스 제작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앱 첫 화면에 위치한 ‘숏컷’은 많은 고객이 주로 찾는 서비스나 이벤트를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인데요. BX 팀은 상품 카테고리, 명절, 이벤트 등에 맞춰 숏컷 아이콘을 제작하고 있어요.  

물론 이 아이콘도 A/B 테스트를 거치며 고객의 반응을 살피고, 그 결과를 다시 디자인에 반영해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단순하게 보일 수 있는 그래픽 요소라도, 데이터를 활용해 방향성을 잡고, 최종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죠. 이처럼, 저희 BX 팀 브랜드 디자이너는 정량적인 데이터 속에서 최적의 디자인 접근법을 정교화하고, 고객이 자신의 디자인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일하고 있어요. 

그럼 앞서 말씀해 주신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유연함’을 가장 먼저 꼽고 싶어요. 저희 팀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시야를 빠르게 넓힐 수 있었고, 그 덕에 무수한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무엇보다도 이 ‘유연함’이 저희 팀의 핵심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Design System 팀과 BX 팀은 어떻게 유연하게 대응할까요?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가 무엇인가’, 즉 프로젝트의 특징이나 성격에 따라 디자인 접근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는데요. 

앞서 소개했던 것처럼 RDS 컴포넌트 제작하는 과정의 경우, 고객 반응을 더 효과적으로 끌어내면서도 비즈니스 지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A/B 테스트를 거치며 최종 디자인을 결정합니다. 컴포넌트 하나하나의 디자인 이터레이션도 빠르게 진행하고요. 프로덕트 제작 과정에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 에셋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인 거죠.  

이와 달리,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프로젝트를 풀어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쿠팡의 브랜드 서체 ‘쿠팡산스’를 제작했던 경험을 짚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서체는 한 번 제작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영역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딥다이브와 치밀함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비교적 긴 시간을 들여 많은 디자인 베리에이션을 시도하고, 한 글자 한 글자에 완성도 높은 조형과 비례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처럼 저희 팀에선 딱 한 가지 방법론만으로 모든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기보다, 각 프로젝트에 적합한 최적의 접근법과 프로세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새로운 변화와 문제가 발생해도 매끄럽게 대응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럼, Irin님은 쿠팡만의 업무 방식에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시나요? 

쿠팡의 리더십 원칙 중 Influence without Authority를 언급하고 싶어요. 지위가 아닌 지식이 권위가 되는 환경에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근거로 서로를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인데요. 쿠팡에서는 실제로 이 원칙에 기반해 모든 문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디자이너로서 데이터와 논리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디자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업무 방식을 몸소 경험할 수 있어요. 덕분에 엔지니어, PM과 더 수월하게 의사소통도 할 수 있고, 협업 과정도 효율적으로 끌어갈 수 있습니다. 

Irin님 팀에는 플랫폼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이너, 콘텐츠 전략가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시는 팀원이 있는데요, Irin님 조직에서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사용자 경험은 무엇인가요?    

Design System 팀과 BX 팀 모두 ‘고객 중심’으로 사고하면서,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여기고 있어요.  

사실 저희 팀은 고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내부 동료가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리소스를 구축하는 팀이기 때문에, 저희가 구축한 디자인 시스템과 브랜드 에셋을 활용하는 회사 내부 동료, 즉 디자이너, 엔지니어, PM 이 우리의 기본 고객입니다. 하지만 저희 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쿠팡의 앱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 즉 저희 팀과 프로덕트 디자인 팀이 하나로 일하면서 마주하는 최종 사용자까지도 저희의 고객으로 매우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이 두 고객 중 단순히 한쪽에게만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내부 고객인 쿠팡 동료, 외부 고객인 최종 사용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팀원은 디자이너, 콘텐츠 전략가와 같은 직군 특성과 관계없이 모두가 이 두 고객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달려갑니다. 우리의 두 고객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면밀하게 파악하고,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거죠. 즉, 디자이너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최종 고객까지 모두 고려한 디자인을 만들고, 저희의 두 고객 모두에게 최적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쿠팡에서 꼭 이뤄내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한국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전문적인 Design System 팀과 BX 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 시스템은 UI 단순히 버튼, 토글, 스낵바 같은 컴포넌트 세트만 디자인하는 단일성 프로젝트로 접근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RDS는 컴포넌트 단위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UI, UX, 모션 디자이너, 콘텐츠 전략가, 엔지니어, PM이 모여, 총체적인 사용자 경험과 최적의 프로덕트 제작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다양한 강점을 가진 팀원이 서로를 통해 배우고 전문성을 높여가면서, 디자인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고도화되지 않은 한국에서 대체할 수 없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팀원들이 한국에서 찾기 어려운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말씀이 무척 인상적인데요, 그럼 쿠팡 디자인 팀에 관심 있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결정권자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이 결정되는 환경 때문에, 고민이 있거나 아쉬움을 느낀 디자이너분들이 많을 거로 생각합니다. 또한, 데이터를 디자인에 활용해 보고 싶지만, 회사에 A/B 테스트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 않거나 면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리서치 팀이 부재한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쿠팡에는 탄탄한 정성, 정량 조사를 진행하는 리서치 팀과 함께 A/B 테스트를 거치며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고, 명확하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어요. 이런 업무 환경과 문화를 바라왔던 분이라면 쿠팡에 꼭 지원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전문적인 Design System 팀과 BX 팀을 만드는 Irin님의 비전과 함께하시고 싶으신 분들의 많은 지원을 기다립니다.   

쿠팡에는 디자이너, 콘텐츠 전략가, 리서처 등의 다양한 커리어 기회가 있습니다.